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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자료

제목 [스포츠서울] 메밀꽃 핀 무렵 문학과 자연의 봉평 가을여행...2014.9.10
작성자 우리테마투어 작성일 2014-09-15 13:19:43


메밀꽃 핀 무렵 문학과 자연의 봉평 가을여행

평창 봉평에 메밀이 가득 피었다. 이제 가을이다.


메밀은 밤에 보는 멋도 좋다. 소설 속에서 표현된 흐뭇한 달빛 아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밭.

메밀꽃 핀 무렵.

메밀이 활짝 피었다. 크고 화려한 고관대작의 정원에 있는 ‘마리에케’나 ‘둡트볼케’ 같은
꽃은 아니지만 새끼 손톱보다 작은 풋풋한 하얀 꽃이 흐뭇하게 피어올랐다. 게다가 꽃이
지고나면 메밀이 영근다. 겨우 손가락 부피나 될랑 말랑한 콧속에 구수한 향을 가득
채우고 입안에 까끌까끌 혓바닥을 문지르는 그 메밀싱아를 잉태한 꽃. 여름을 보내버린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산턱 밑까지 차오른 새하얀 꽃바다에 하반신을 담그고파
메밀을 보러 평창 봉평으로 떠났다.


효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평의 메밀밭.

#1-1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유명한 표현. 교과서에서도 시험지에서도 낯익은 그 지문.
하지만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장똘뱅이 허생원은 이날도 허탕을 쳤다. 평창땅 봉평장은 인정많고 볼것도 많은 장이었
건만 수지는 맞지 않았다. 그들은 대화장으로 떠나기 위해 밤길을 서둘렀다.
마침 보름달이 떴다.



가산의 문학에 등장하는 허생원과 동이 등 장똘뱅이들의 노정. 길가에는 메밀꽃이
가득 피었다.

#1-2 전씨네 가족은 추석 직후 평창에 그동안 벼르던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무턱대고 평창.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콘도와 리조트가 많기 때문이다.

기획사를 하는 전씨도 여름 장사가 신통찮았다. 거래처 예산이 줄어들며 꽤 오랫동안
전씨가 공급하던 사보(社報) 물량도 따라 줄었고 그나마 한 두 곳은 인터넷으로 바꾼다고
했다. 마음은 무거웠지만 여름내내 떠나지 못했던 휴가를 보내기 위해 평창군 초입의 한
리조트로 떠났다. 마침 추석 보름달 슈퍼문이 아직 쭈그러들지 않았다.



가산 문학의 숲을 다녀오면 소설 한권을 실제 몸으로 모두 읽은 듯하다.

#2-1 허생원은 애초 마뜩치않았던 ‘머리에 피도 안마른’ 왼손잡이 동이와 싸움을 벌이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 밤길을 걷다가 흥정천 개울에 퐁당 빠지고 만다. 한마디로 운수
억센 날이다. 하지만 생욕을 얻어먹은 동이가 물에 빠진 허생원을 구해주는 과정에서,
허생원은 ‘뭔가’를 느낀다. 평생 잊고 살았던, 없다 생각했던 그 무엇, 가족애….
다시 봇짐을 챙겨 떠나는 길. 달빛 비추인 그 길가 양옆에는 메밀꽃이 한가득 피어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실제 재현해 놓은 가산 문학의 숲.


메밀꽃 필 무렵을 실제 재현해 놓은 가산 문학의 숲. 물레방아간.

#2-2 전씨는 우연히 면온 나들목을 빠져나와 달리던 길가에서 눈을 뿌려놓은 듯 눈시린
메밀꽃밭과 마주치게 된다. 지친 일상에서 겨우 세시간 남짓 떠나왔을 뿐인데 눈 앞에
펼쳐진 구름같은 풍경. 자신도 모르게 차를 멈춰 세우고 새하얀 양탄자에 중학생 아들과
아내를 세우고 비록 휴대폰 사진이나마 펑펑 찍고 학력고사 준비 때 달달 외웠던 옛
교과서 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루를 보낸다. 가산의 문학과 실제로 나타난 상상 속
봉평땅이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느끼며, 긴긴 세월을 이기고 매년 피어오른 메밀의
강인한 생명력으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은 전씨는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짙은 회색의 도시로 향하는 길가에도 메밀꽃이 한가득 피어있다.


메밀꽃 필 무렵을 실제 재현해 놓은 가산 문학의 숲. 물에 빠진 허생원을 구하는 동이.

메밀은 척박한 조건을 이겨내고 목숨을 이어간다는 숭고한 삶의 의미가 담겨있는
작물이다. 한민족 ‘맥(貊)’이 살았던 바이칼호와 중국 동북부, 아무르강 일대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메밀은 함경도와 강원도 등에서 널리 재배되던 것으로 원래 밀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었던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식량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

특히 ‘메’는 찰기가 없는 곡물을 뜻하는 접두사로 메밀은 특성이 끈끈하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등 투박하지만 전이나 국수를 빚어먹는 종요로운 식재료였으며 최근에는
그 영양과 맛을 인정받아 냉면 등 고급 식품의 재료로서 사랑받고 있다.



효석문학관에서 만나보는 옛날 봉평장의 모습.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고 찬 성질이 있어 여름철 냉국수를
해먹기 좋다. 평양냉면과 막국수, 메밀묵, 전병 등을 만들어 먹는데 최근에는
어떤 작물보다 값이 비싸고 꽃밭이 좋아 관광농업의 주요 작물로 꼽히고 있다.

봉평 토박이 최돈진(51)씨는 “어릴 적 배추를 끝내고 나면 메밀을 심었다. 그런데 이게
빨리 자라야 메밀로 뭐라도 해먹는데 가을이 참 더디게 간다는 기억이 있다”면서
“막국수는 그야말로 메밀로만 만들어, 바가지만한 그릇에 툭툭 끊어지는 순면을 수북히
얹어서 줬다. 주변에 맛있는 먹을 것도 참 많아진 세상이지만 그맛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입맛을 쩍쩍 다셨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느끼는 오감만족 여행. 메밀전


메밀막국수


감자전 등 다양한 강원도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봉평은 지금 메밀꽃의 끝물이다. 바꿔 말하자면 절정이다. 이번 주까지 축제도 열린다.
눈으로 메밀꽃을 보고 코로는 향기를, 입으로는 맛을 본다. 오감만족의 여행길이
지금 열렸다.

메밀만으로는 엉덩이가 움직여지지 않는다면 고원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을 미리 당겨서
맛볼 수 있다.

땅이 하도 높아서 ‘하늘이 겨우 석자’라는 북평창 봉평땅은 해발 700m에 가까운 고원으로
1000m 고산준령이 즐비하다. 각 산의 신령이 모인다는 회령봉(1324m)에는 모처럼
시원하게 걸어볼 수 있는 산행로가 있다. 덕거리 연지기 마을로부터 완만한 임도의
오르막길을 서너시간 이상 걸으며 폐부를 씻고 올 수 있다.



휘닉스파크 몽블랑 정상.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태기산 휘닉스파크 몽블랑 정상

면온 휘닉스파크 앞에서 출발해 숲길을 따라 봉평장으로 이어지는 고랭길도 있다.
봇짐과 나귀 대신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만 준비해서 다녀올 수 있다. 가는 길 곳곳에
메밀꽃밭이 펼쳐진다.

만약 산행길이 버겁다면 곤돌라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태기산(1261m)의 휘닉스파크 정상
몽블랑(1050m)도 있고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하늘목장도 있다. 몽블랑에는 양과 염소 등
동물농장과 전망대, 카페 등이 있어 구름과 산이 수평선처럼 이어진 절경의 파노라마를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하늘목장에 오르면 평창 대관령의 고산준령이 모두 내려다 보인다.


하늘목장은 그야말로 하늘 위 목장이다. 구름같은 양떼가 있고 양떼같은 구름도 볼 수 있다.

하늘목장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하늘목장 역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대관령 횡계IC로
나오면 대관령 삼양목장을 사이에 두고 하늘목장이 V자 모양으로 펼쳐진다.



40년만에 문을 연 대관령 하늘목장.

한일산업이 목축산업을 위해 지난 70년대 초 잡목이 우거진 이곳 대관령에 목장문을 열었다.
거지왕 김춘삼과 그의 식솔들이 개간에 참여한 일화로 유명하다. 40년간 숨겨진 대관령
하늘목장은 9월부터 신비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하늘목장은 이름처럼 높은 고원의 목초지대다. 이국적인 초원이 산정까지 이어지고 그
안에는 계곡이 흐르고 하늘까지 닿을 듯한 숲이 숨겨져 있어 그야말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늘 구름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내린 직후에는 구름 속의 산책이
가능한 곳이다.



40년만에 문을 연 대관령 하늘목장.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선자령 트레킹 코스의 정상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목장 전망대까지 트랙터가 끄는 32인승 대형 포장마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평창에서 미리 앞서 만나는 가을날의 정취는 단풍이 깃들기 전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초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평창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회령봉 트레킹 코스=덕거리의 연지기~묵은 임도~잇단 갈림길~흥정리 갈림길~삼각점봉
~회령봉 정상~한강기맥 삼거리~보래봉 정상~보래령~임도~보래령터널 입구~덕거리
연지기코스(총 10㎞) 약 4시간 소요.
●봉평 고랭길=휘닉스파크 고랭길 입구~초봉~계곡광장~삼구쉼터~중봉~무이밸리 삼거리
~최고봉~움치 사거리~정자~이효석문학의숲~이효석생가터~이효석문학관~남안교~
봉평장터(총 9.3㎞) 약 2시간30분 소요.



평창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육식당도 있어 보다 알찬 여행이 된다.

●먹거리=봉평 일대에는 메밀 식당들이 많은데 막국수는 물론이면 다양한 토속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메밀막국수는 물과 비빔 등 2종류가 있지만 사실 현지 토박이들은
물막국수를 거의 먹지 않는다. 냉면과 달리 막국수는 쓱쓱 양념장에 비벼먹다 육수를 부어
훌훌 마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밀마당은 국수를 잘 말아낸다. 순면은 아니지만 메밀면의
투박한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면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넣고 비벼먹는 재미가 살아있다.
배추 한장 넣고 얇게 부쳐낸 메밀전과 메밀만두, 김치와 두부 등 속을 다져넣고 말아낸
메밀전병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메밀요리를 가득 차려낸다. 봉평면 창동리 메밀마당
(033)334-3383. 가을을 맞아 지방을 축적하기 시작하는 한우를 맛보기에도 최고다.
평창한우마을 봉평점은 저렴한 값에 질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식육식당이다.
봉평점(033)334-9777.
●잘 곳=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는 14일까지 열리는 ‘메밀꽃 필 무렵, 2014 평창
효석문화제’를 방문객들이 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셔틀을 운영한다.
정확한 시간과 코스는 휘닉스파크 홈페이지(www.pp.co.kr) 참고.
●여행상품=우리테마투어는 봉평 메밀꽃밭과 경포바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다녀올 수 있는
당일 투어 상품을 판매 중이다. 13,14일 출발. 3만2900원.
축제가 끝나도 상품은 28일까지 판매한다.
(02)733-0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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